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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인순이 이야기 조회수 : 974
  작성자 : 김용언장로 작성일 : 2014-08-18
사진은 인순이 이야기를 다룬 뉴스 현지 지역언론 뉴스캡처화면.
 
                         
경기도 동두천

1972년 어느 날, 주한미군 제2사단 근처의 한 골목.
까무잡잡한 한 소녀가 한적한 뒷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이름은 김인순, 나이는 15세.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흑인 미군이다.
아빠는
미국으로 가버렸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는다.
왕따를 당하고 있다. 그래서 인순이는 언제나 밖에 홀로 나앉아있다.

주한미군 흑인 병사 로널드 루이스(19)는 외출을 나올 때마다 골목길의 인순이를 보게 된다.
피부색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미국에서 똑같은 설움을 겪어봤던 루이스는 그런 인순이를 보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인순이를 돌봐주기 시작했다.
수줍어하고 말수도 적은 아이에게 옷도 사주고 영어 교습비도 대줬다.
만날 때마다 "용기를 잃지 말고 올곧게 자라나라"고 북돋아줬다.

미국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결혼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너무 어렸다.
그렇게 둘은 헤어졌다.


 
# 미국 델라웨어주(州)

지난 16일 루이스(58)의 집 앞.
유명한 가수가 된 인순이(54)가 수소문 끝에 루이스를 찾아내 38년 만에 해후의 기쁨을 나눴다.
 
턱수염이 희끗해진 그에게 울음을 터뜨리며 인순이는 말했다.
"나를 도와줄 때의 당신 눈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루이스는 "지금도 1년에 서너 차례 네 꿈을 꾼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루이스의 친구가 "신께서 인순이 마음에 그를 간직하게 하셨고, 루이스의 꿈에 그녀를 간직하게 하셨다"며 인순이에게 찬송가 'Amazing Grace'를 청했다.
 
"그 은혜가 저와 같은 가엾은 인생을 구원했습니다.
한때 잃어버린 존재였지만, 한때 눈이 먼 존재였지만 지금은 보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위험, 고생, 유혹을 지나…
이렇게 여기까지 안전하게 이끄신 은혜였습니다."

루이스는 이튿날 뉴저지주에서 열린
인순이의 콘서트에 초대돼 동두천 뒷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왕따 혼혈 소녀의 우뚝 선 모습을 지켜봤다. 
 
                                                                       -윤혜영의 New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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