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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홈스테이를 할 수 없는 상황만... | 조회수 : 922 |
작성자 : 조승문 | 작성일 : 2014-11-25 |
11월 총목자모임 때 평신도세미나 동안 홈스테이를 하도록 모든 목장은 신청서를 제출 하라는 광고를 귀 뒤로 흘려들었습니다. 이전에 두 번 홈스테이를 했기에 이번에는 안해도 될거라는 생각과 230개가 넘는 목장이 있으니 하겠다 해도 그럴 기회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 주 시민광고에 신청서를 내라는 광고가 또 나오기에 그냥 신청서 내는거쯤이야 뭐..하는 마음으로 끄적끄적 적어서 사무실에 제출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부부만 가능이라는 칸에만 체크했습니다.
몇 일 뒤, 전주아름다운교회에서 오시는 부부를 섬기라는 문자를 받고 ‘뜨아’ 했습니다. 홈스테이에 필요한 목장이 50개고, 시민교회에는 230개가 넘는 목장이 있는데 왜 우리에게 또 하라실까? 그런 생각도 잠시, 일단은 손님 맞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오실 분들에게 문자로 먼저 인사를 나누고, 안방의 침대에, 이불과 베개를 다시 구입하고, 소소한 소품들을 장만했습니다. 이 삼일 후에 교회에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에게 오실 부부 중에서 부인이 못 오시게 됐으며, 이런 상황이 다른 목장에도 생겼는데 그 목장은 목자님이 홈스테이 동안 야근이셔서 남자 손님 한 분만 모시는 것은 불가능 하게 됐다며 우리에게 남자 두 분을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이전에는 애들 방에 이층 침대가 있어서, 침대를 분리해서 싱글 침대 두 개로 만들어 놓고 여자분 두 분을 모셨지만 지금은 2층 칸을 없애버린후라 부부가 오시면 안방 침대를 쓰시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남자 두 분이면 좀 곤란했습니다. 첨 보는 남자 둘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집 안방 침대에 누워 잔다는게 많이 어색하고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궁리끝에 한 분은 딸아이가 쓰는 싱글 침대방에, 다른 분은 아들한명 누우면 꽉차는 방에 요를 깔고 온돌방이거니 하고 주무시라 해야겠다고 정했습니다. 오실 분들과 안부를 전하며 기도했고 지난 주 목장모임 전에 목장카톡에 홈스테이 상황을 적었더니 예비목녀가 급 미안해했습니다. 설마 우리목장에서 홈스테이를 하겠는가 해서 홈스테이 하는 토요일에 김장하러 친정인 제천에 가기로 돼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우리목장은 얼마 전 분가해 보내고, 예비목자 가정과 싱글로 오시는 세 분, vip 두 분이어서 예비목자 가정에서 목장모임을 하지 못하면 목자집에서 모임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 뒷정리 하고 있으면 손님들이 불편해 하시므로 가정교회 사역부에서는 홈스테이 하는 가정에서는 모임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이라는 지침을 주셨습니다.
손님들이 오실 날이 다가올수록 상황들은 더욱 홈스테이를 할 수 없는 쪽으로 흘렀습니다.
기도 하면서 “하나님 일을 하는데 자꾸 어긋나는건 하나님이 하라시는게 아닌거 아닙니까?” 물으면 “그냥 해”라는 마음만 들었습니다.
나는 불평했지만 하나님은 선하신 계획들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분가한 목자를 통해 그 가정에서 연합목장으로 섬기는 헌신을 하게 하셨습니다. 분가한 목장식구들을 교회에서는 보기는 하지만 서로 마주앉아 서로의 삶을 나누지 못했던 아쉬움을, 오랜만에 연합목장으로 함께 모여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찬양하고 왁자지끌한 웃음속에서 행복한 모임을 하게 됐습니다.
금요일 저녁, 손님들을 모시고 와서 방을 보여주며 한 분은 바닥에 주무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울산새중앙교회에서 오신 분이 대뜸 본인은 침대가 싫다며 요가 깔린 방에 가방을 들여놓으셨습니다. 그렇게 숙박문제도 해결됐습니다.
2박3일의 일정이 지나고 주일예배후에 가시는 분들 손을 잡고 서로 이별의 아쉬움에 작별인사를 대여섯번을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그분들을 보내고 3부예배후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울산에서 오셨던 분이 교회로 다시 오셨다며 잠깐 뵙자고 하셔서 나갔더니 어느새 댁에 다녀오셨는지 자신이 직접 채취한 꿀과 우리 딸 손 습진에 바르라며 프로폴리스를 주시고 가셨습니다. 잘 섬겨드리지도 못했기에 미안함과 감사가 겹쳤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돌아보니, 나는 못할 상황이라고 불평하고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더 큰 선한 결과들을 만들어 가고 계셨습니다. 그제서야 선하신 하나님이 보였습니다.
가정교회 사역하시는 분에게 이번에 우리에게 홈스테이를 하게 하신 사유를 물었습니다.
홈스테이에 50개 목장이 필요한데 서른 몇 목장만 신청서를 내셨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모든 목장들이 홈스테이를 할 수 있는 형편들이 되셔서 가정교회 사역부가 색다른 ^^고민을 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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