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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40908 그리스도인과 추석 명절 제사 조회수 : 219
  작성자 : 교회사무실 작성일 : 2024-09-06

그리스도인과 추석 명절 제사

  곧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합니다. 보고 싶은 손자, 손녀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합니다. 추석 연휴 동안 고향에 잘 다녀오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석은 종종 기쁨만으로 가득 차기 어려운 명절이기도 합니다. 특히 제사 문제로 인해 신앙적 고민과 갈등을 겪는 성도님들이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저와 부모님도 어렸을 적 믿지 않는 친척들 사이에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제사 문제를 적당히 타협하며 넘어가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가족들과의 불화를 피하고 싶고,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면서, 제사를 드리는 것을 하나님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제사 문제는 신앙의 본질과 깊이 연결된 문제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이 문제와 직면해야 합니다. 결단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추석은 우리 민족의 감사절로, 원래는 햇곡식을 수확한 뒤 풍년을 감사하는 명절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감사를 하나님께로 돌려야 합니다. 우리는 매년 11월에 추수감사절을 지키지만, 추석 역시 가족들이 모여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림으로써, 이 명절을 신앙적으로 더 뜻깊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제공해드리는 <추석 가정예배순서지>를 참고하여 가정 예배를 드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는 가족 모두가 신앙의 본질을 지키며 진정한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불신자들 가운데서는 천주교에서는 제사를 허용하고, 개신교에서는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천주교를 선택하겠다고 말합니다. 천주교가 더 융통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천주교가 조상 제사를 허용한 역사를 살펴보면, 신앙이 당대 세속적 가치와 타협한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의 최초 순교자였던 윤지충은 조상 제사를 거부하고 어머니의 위패를 만들지 않은 이유로 처형당했습니다. 초기 천주교는 분명히 제사를 금지했으며,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결코 제사를 지내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나 1936, 당시 교황 비오 11세는 일본의 신사참배를 공식적으로 허용하였고, 이후 한국 천주교는 조상 제사를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신사참배를 국민의례로 보아 신앙을 어기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본질적으로 그들의 신앙이 세속적 가치와 타협한 것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가족 중에 자신에게 결정권이 있어서 본인만 결단하면 할 수 있는데도 지금까지 제사를 중단하지 않고 머뭇거린 분들이 있다면, 이번 추석에는 결단을 내려보시길 권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조상 제사 대신 가정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약 자신에게 결정권이 없고, 지금 당장 분위기를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족들에게 제사와 관련된 신앙적 고민을 진솔하게 나누어 보십시오. 가족들이 제사를 지내더라도 자신은 절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가족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옆에서 기도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제사 외의 다른 가족의 일들을 앞장서서 더 많이 챙기고 섬기면서 말입니다. 이러한 신앙적 결단을 존중해 주는 가족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추석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과 전통이 만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가족들과 사랑을 나누면서도 동시에 신앙적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의 본질을 지키며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명절의 기쁨일 것입니다. 이번 추석,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에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신앙적 결단과 가족 사랑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하시길 기도하며,

김창훈 담임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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