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이 교회를 떠날 때 새해에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좋은 점이 많습니다 과거를 청산해 버린다는 의미에서 좋고 새 희망을 품고 새 출발을 한다는 의미에서 또한 좋습니다 성도들이 새해가 되어 신앙의 새 출발을 고백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하여 분발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 새로운 결단을 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하기 위하여 교회를 출석하는 분들이 있으셔서 마음이 기쁩니다 반면에 새해가 되어 그동안 출석하던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옮겨서 새롭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겠다고 통보하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저는 교인들이 시민교회를 떠날 때마다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며 서로 형제가 된다는 사실을 믿고 시민교회는 베푸는 교회가 되어야 하고 기도와 물질뿐 아니라 평신도 사역자도 훈련되어 출발하였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교인이 떠나게 되면 여간 마음이 아픈 것이 아닙니다 특히 외국으로 이민 간다든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이 지역에 있는 다른 교회로 옮기실 때에는 마음이 몇 배 더 아픕니다. "내가 영력이 더 있었으면 떠나지 않으셨을 텐데", "내게 사랑이 좀 더 있었으면 떠나지 않으셨을 텐데" 하는 자책 때문에 어떤 때에는 입맛을 잃기도 하고 잠을 못 이루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를 떠나기로 하시는 분을 잡아두려고 설득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영적인 갈증을 못 채워주어서 떠난다는데 무슨 말로 잡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사랑이 부족해서 떠나는데 무슨 말로 만류하겠습니까? 저보다 훌륭한 목사님 밑에서 무럭무럭 믿음이 자라기를 위해 기도해 드릴 뿐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영력을 더 키워 주시고 더 큰사랑을 갖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할 뿐입니다 이번에 새로운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웃의 다른 교회에 다니시던 분이 우리 교회에 나오면 이분이 떠나오신 교회 목사님도 나와 같은 아픔을 맛보셨겠구나 우리 교회에 다른 교회에 다니시던 분이 오면 선뜻 반기지 못하겠구나 그래야 이웃교회와 형제가 되며 서로 사랑하는 동역자가 되겠구나 시민교회가 불신자를 전도해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도록 더욱 최선을 경주하여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 등등입니다 영력이 부족하고 사랑이 모자라는 저를 위하여 시민성도 여러분들께서 계속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담임목사 이 종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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