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08년 04월 06일-의미있는 날 |
조회수 : 826 |
작성자 : 박종옥 |
작성일 : 2008-04-05 |
불철주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산업전선에서 애쓰시는 가장 여러분 혹시 가족들 중 누군가로부터 이런 질문 받아 보신 적 없으신가요?“아빠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여보 내일 기억하고 있죠?” 질문을 받는 순간 머릿속은 하얘지고,“응 당연히 알지!” 라고 얼버무린 후 하루 종일 이리저리 고민 합니다.‘도대체 내일이 무슨 날인가?’‘누구 생일인가?, 무슨 기념일인가?’다행히 무슨 날인지 깨닫게 되면 안도의 한 숨과 더불어 필요한 모종의 조치를 취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를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한없이 무겁기만 합니다.
매스컴에서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다운동 입구 네거리에서는 그날을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는 함성과 더불어 현수막들이 걸려있습니다. 총선참여를 독려하는 목소리들입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그 날을 기억하고 참여하려고 합니다. 뭐 거창하게 떠드는 어떤 사람들처럼 정권을 심판 하네 무슨 독주를 저지 하네 통합을 이루어야 하네 그런 논리는 제게 없습니다. 저는 단순히 생각합니다. 최선의 선택을 하자 만약이 최선이 보이지 않을 때는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합니다.
그리스도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선거가 다른 여느 때와는 다른 특이점을 한 가지 발견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단 종파인 통일교가 원내 진출을 위해 조직적으로 철저한 준비속에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정당 이름 속에도 분명히 자신들의 종교명을 넣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리스도인들은 맞불 작전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독교 원로 목사님들을 중심으로 정당을 만들고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했고 정당투표는 기독당으로 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마음 한 구석에 답답함이 있습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잘 할 수 있지요. 그리스도인 정치인이 그리스도인답게 정치하면 제일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을 뽑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그런데 그런 최선의 선택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4월 9일은 무슨 날이냐 물으신다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이런 대답들을 할 수 있습니다. 임시 공휴일입니다. 노는 날입니다. 수요일입니다. 투표하는 날입니다.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하렵니다. “네 4월 9일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날입니다.” 예배도 드리고 국회의원 선거도 하는 날 이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 의미 없는 하루가 있겠습니까? 우리들 모두의 하루하루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단지 그 날에 대한 의미를 우리가 붙여주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선거일로서의 의미이든, 복음을 전하는 하루로서의 의미이든, 예배를 통해 은혜를 누리는 하루이든 그날이 의미있는 날로 내게 다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창 밖으로 휘날리는 꽃눈이 새로워 보이네요. 뜬금없이 시 한구절이 떠오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오종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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