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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20090531 | 조회수 : 1693 |
작성자 : 오종학목사 | 작성일 : 2009-05-30 |
목사는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입니다. 사농공상으로 분류하면 상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부대낌 속에서 어수선한 시국 속에서 문득 떠오른 시 구절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방송 국장 시절 돌아가신, 한국의 간디 함석헌님의 시였는데 좋은 세상에 살다보니 검색창에 뜨는군요.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스스로에게 자문에 봅니다. 나에게는 어떤 사람이 있는가? 나는 남에게 이런 사람이 되고 있는가?
전국이 애도의 물결 속에 젖어 지낸 한 주간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사람을 한 분 잃었습니다. 현실이라는 이름이 참 갑갑합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분이 저희더러 공부 좀 하고 살라 하시더군요. 그래도 기죽지 않으렵니다. 그래도 저는 살렵니다. ‘내가 네 곁으로 지나갈 때에 네가 피투성이가 되어 발짓하는 것을 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라 다시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라’(에스겔 16:6) 고 주님께서 말씀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복음이요 사람입니다. 사회 정의라는 그럴싸한 포장지에 물들지 않고 복음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때로 바보 같고 무식해 보여도 주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민교회 이길 바랍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참 좋은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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