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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01114 수능기도회 조회수 : 983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10-11-13

이번 주 목요일에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루어집니다.

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뉴스나 신문기사에 이런 기사가 실립니다.

"수능을 앞둔 마지막 주말, 전국 사찰과 교회에서는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수능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해발 850m의 산꼭대기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속설을 지닌 팔공산 갓바위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능 기원 인파가 몰렸습니다.

학부모들은 산 정상에서 비를 맞아가면서도 합격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이어갔습니다.

예배당에 모인 학부모들도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정성스런 마음으로 간구했습니다.

학부모들은 각 과목마다 지혜주시길 기도했습니다."


이런 뉴스를 보고 듣노라면 수능을 앞두고 자녀를 위해 열심히 기도를 하는 것은

교회나 사찰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수능은 이미 한 개인이 아니라 가족, 교회 전체가 치루는 시험이 되었습니다.

수능 시험으로 대학 진학의 성패가 갈리고 평생을 따라 다닐 '스펙'이 정해진다고 생각하면

수능이 주는 부담은 엄청납니다.

그러다 보니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를 정직하게 얻기를 바라기보다는 행운을 바라기도 합니다.

수능을 위한 기도는 대박을 꿈꾸는 기도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자녀의 삶의 중요한 시점에서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는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기도의 원리를 벗어나 자신의 자녀만을 위해 기도하는 이기적인 기도,

성공과 복만을 바라는 기복적인 기도, 자녀의 학업과 성적에만 관심을 갖는

편향적인 기도의 성격은 극복해야 합니다.

수능 시험 자체가 상대적, 경쟁적 구도에서 이뤄지는 테스트인 만큼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에 가게 해달라는 기도는 결국 남을 이기게 해달라고 구하는 기도인 셈입니다.

성경은 성적과 입신양명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녀가 시험을 잘 치루게 해달라고,

좋은 대학에 가서 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님의 빽'을 이용해 비는 수능 기도회는 기복 신앙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수능당일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자녀를 위하여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들이 올바르게 기도할 수 있도록 성경적인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배워야 합니다.

한국 교회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만이 아니라 다른 가정의 자녀,

나아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능 기도회가 한국 교육 희망 기도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도도 드립시다.


1>과도하고 획일적인 입시 경쟁으로 인해 심신이 지친 우리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만져 주소서


2>교회 내에서조차 학벌과 사회적 지위에 의한 세상적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는 부분을

   회개하고 고쳐 나가게 하소서


3>기독 교사 운동이 영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교사들을 길러내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교직 사회를 만들어 가는 교육 실천 운동이 되어, 한국 교육 변화의 희망이 되게 하소서


4>정직한 마음을 허락하시고 요행과 우연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5>시험과 입학의 모든 과정 가운데서 하나님을 더 알아 가게 하시고

   대학 입학 이후에도 함께하실 하나님을 더 기대할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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