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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10508 제가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조회수 : 869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11-05-07

지난 월요일 딸이 딸을 낳아서 저는 진짜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몇주전 딸이 병원에 갔더니 아이가 거꾸로 자리잡고 있어서

정상으로 위치를 바꾸지 않으면 수술을 하여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세겹줄 기도회 동안에 기도하였습니다.

마지막 검사 일자가 월요일이었고 그때도 만약 정상적으로 아이가 돌아오지 않으면

월요일 일찍 수술한다는 말을 듣고 아내와 저는 온가족 새벽 예배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검사를 마친 딸은 아침 10시 경 수술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하면서 어디쯤 오고 계시는가? 하고 연락이 왔습니다. 차는 막혀서 움직이지 않고 저희는 진땀을 빼면서 발을 굴렀습니다.

다행히 수술 시간을 맞추게 되어서 말씀과 기도로 딸을 격려한 후 수술실로 보내었습니다.

 

수술실로 들어가서 약 15분이 경과하자 금방 우렁찬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보호자를 부르는 의료진의 안내로 사위가 들어가서 탯줄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5분쯤 후에 드디어 저의 첫 손녀가 나타났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얼마나 신비하고 감사하든지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약 1시간 반이 지난 후 딸이 마취에서 깨어나 입원실로 들어왔고 저희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후 아내는 딸을 돌보기 위해 남았고 저는 삶공부와 임직식 준비 때문에 울산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금요일 딸아이를 퇴원시키기 위해서 다시 서울로 갔습니다.

사위는 회사에서 근무중이었습니다. 출산 휴가가 3일이 있었지만

회사일 때문에 하루만 쉬고 다시 일해야 하였습니다.

그 날도 시간을 낼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퇴원에 관계되는 일을 맡았습니다.

퇴원 후 딸은 산후조리원에 가서 조리하겠다고 하여 조리원에 보내고 저희 둘만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내심 딸이 집으로 오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은 조리원으로 가는 것이 정석인줄로 생각하고 또한 한시도 남편과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았으며 부모의 손맛과 실력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아내도 두 딸을 수술하여 낳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아무것도 몰랐고 그저 민망하게 여겼을 따름입니다.

그때 장모님이 순산을 기다리고 밤새 대기하였던

저를 향하여“못난 딸이 겨우 딸을 낳으면서 자네를 고생시켰네 미안하네”그렇게 인사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인사하려다가 말았습니다. 어울리지도 않고 합당하지도 않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어떤 동창 모임에서 한 친구의 손자 출생 소식이 전해졌답니다.

그랬더니 다들 축하하네!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당사자가 화를 내면서 그렇게 말했답니다.

이게 축하받을 일인가? 이제부터 내가 할머니와 함께 살게되었는데!

저도 이제부터 할매와 살아가는 할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기도해주시고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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