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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10703 착한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 조회수 : 815 |
작성자 : 이종관목사 | 작성일 : 2011-07-02 |
인천등대교회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에서 많은 것을 듣고 배웠지만,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은 저를 섬겨주신 목자 목녀님의 섬김과 열정이었습니다.
등록을 마치고 황성근 목자님 댁에 들어서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넓지 않은 집에서 세 딸과 함께 살면서 안방을 저희에게 내주신 것은 물론,
저를 맞이하기 위해서 집 안팎 페인트칠을 하고 도배까지 손수 하셨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말끔하게 정리된 방과 새로 사서 깔아주시는 이불과 베개를 보면서 결혼초기 제 신혼집이 떠올랐습니다.
요한계시록 21장 2절에 요한 사도께서 천국을 보면서 신부가 신랑을 위해서 단장한 것 같더라고 표현했는데, 여기가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놀라게 하는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이 작은 집에 사는 분들은 정말 희한한 분들이다 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목녀님은 어린이집 종일반 교사 일을 하고 있는데, 아침 밥상을 세 번씩 차렸습니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7시쯤 출근하는 목자님을 위해서 밥상을 차리고,
7시 45분에 저희를 위해서 밥을 또 차리고 8시쯤에는 세 딸아이들 밥을 먹이고 출근했습니다.
그렇게 힘든 일을 매일 하면서도 저를 볼 때마다
목사님이 오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섬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정말일까 의심스럽긴 했지만, 손님을 진정으로 마음 편하게 보살펴 주시는
목녀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에게 한없이 베풀면서도 자기가 얼마나 아낌없이 베푸는지를 모르는 목녀님은
예수님을 닮은, 아름다운 바보였습니다.
대행목자의 열정이 뜨겁고 긍지가 드높은 목자님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수요일 목장 기도회를 하면서 마흔 다섯 살 노총각 형제님이 한 분 오셨기에
목자님께“아, 목원이 한 분 이신가요?”하고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목자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순간적으로‘하나님이 왜 나를 목원이 딸랑 한 명인 목장에 보내셨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딸랑 한 명의 목원을 섬기는 대행목자님은 제 앞에서 너무나도 위풍당당했습니다.
목녀님과 노총각 형제를 마주하고 앉아서“목사님, 좌청룡 우백호입니다.”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원이 딸랑 한 명인데도 전혀 위축된 기색이 없었습니다.
모임을 시작하자마자 VIP를 챙겼습니다.
어찌나 늠름하든지 마치 야전사령관처럼 노총각 형제에게 상황보고를 받고
목녀에게 VIP 초청일자를 확인받았습니다.
총 세 명이 모이는 목장에서 목자님은 엄청 바빴습니다.
이 작은 목장을 보면서 저는 하나님께서 이 목장에 보내신 뜻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이것이 목장이고 가정교회라고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숫자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한 명의 목원과 목자 목녀 셋이지만 넘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뜨거운 사명감이 있었고, 영혼을 섬기는 사랑이 넘쳐흐르는 곳이 가정교회 목장이었습니다.
셋이라도 넘치는 은혜가 왕 노릇하는 목장에서 저는 살아계신 주님의 생명을 만지고 보고
느낀다는 게 이런 것이로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마음씨 착한 목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혔습니다.
-이광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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