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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30120 원칙과 관용의 공존 조회수 : 663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13-01-19

보통 성숙한 사회는 원칙이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다 같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그 원칙 안에서 만들어진 규범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에 반해서 성숙하지 못한 사회는 원칙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법은 상항에 따라서 변형되고 변칙이 존재하는 속에서 구성원들은 불편을 느끼면서 삽니다.

보통 성숙하지 못한 사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원칙이 중시되는 성숙한 사회로 탈바꿈해 나갑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 나라는 그런 면에서 성숙하지 못한 면이 많았는데

요즘은 정말 성숙한 사회가 되었구나 싶으면서 편안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원칙 없던 미성숙한 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진전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경직성입니다.

원칙 안에 자유로운 유동성이 만들어 지지 못하고 다들 원칙에 얽매어 있습니다.

그리고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볼 때 절대 용서하지 못하고 그 사회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그에 비해 좀 더 성숙한 사회는 모두가 원칙을 지키고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를 보면서 관용하거나 인내할 줄 아는 사회입니다.

 

예를 들어서 버스를 타기 위해서 줄을 서야 하는 것은 원칙입니다.

미성숙한 사회는 줄을 서지 않고 있다가 버스가 오면 서로 먼저타려고 다툼을 하는데 반하여

성숙한 사회는 모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다가 버스가 오면 다를 편안하게 순서대로 버스에 오릅니다.

이 때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새치기를 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누구나 그에게 분노합니다. 그리고는 결국 그를 끌어 내려서 가장 뒤로 보내버립니다.

그런데 좀 더 성숙한 사회의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누군가가 새치기를 하면

“뭔가 바쁜일이 있나 보지”하며 넘어가 줍니다.

 

그런 선진국을 보면 정말 더 성숙한 사회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우체국에서 길게 줄을 서 있다가 누군가가 줄을 가로질러 창구에 갔을 때

창구직원이 기다리는 사람 차례라고 하면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괜찮아요

그냥 그 사람 먼저 해주세요”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이 되었습니다.

원칙과 관용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 좀더 성숙한 사회는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교회는 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도 선한 사명을 공유한 공동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열심히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교회니까”하면서 규칙을 무시하는 경우는 정말 없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규칙이 어겨지는 경우를 볼 때, 치유공동체이므로“뭔가 사정이 있겠지,

몰라서 그렇겠지”하며 여유를 보여주는 그런 사랑과 관용이 함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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