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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20127 새벽에는 기도만 하겠습니다 | 조회수 : 740 |
작성자 : 이종관목사 | 작성일 : 2013-01-26 |
오늘은 제가 성도님들에게 약한 소리를 좀 하겠습니다.
담임 목사가 꿋꿋하게 서야 성도님들이 힘을 얻을 것을 알지만,
저를 사랑하는 성도님들에게 솔직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이 글을 씁니다.
제가 몸이 허약하다는 것은 성도님 모두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성도님들의 배려로 두 달을 쉬었지만 워낙 탈진을 해서인지 회복이 쉽게 되지를 않습니다.
주위에서 좀 더 쉬라고 사랑으로 권면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교회에서 이루어져야할 일들이 너무 눈에 띄어서 안식년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에너지가 모자라는 것을 느낍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몸과 마음은 따르지 않아서 주저앉고 싶을 때가 더러 생깁니다.
제 소원 중의 하나는 주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다가 소진해 버리는 것입니다.
주님을 섬기다가 에너지가 다 사라졌을 때 연기처럼 세상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가정교회도 완전히 정착이 되지 않았고, 후임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죽으면 죽으리라”이런 각오로 사역을 한다는 것이 교회에 도움보다는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가 완전히 튼튼하게 세워질 날은 영원이 오지 않겠지만,
제가 사라져도 시민 교회가 큰 동요 없이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 놓고 사라져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사역이 100%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제가 담임 목사로서 하지 않으면 안 될 사역만 감당하고,
다른 목회자들과 평신도 사역자들에게 사역을 분담시키고
일단은 건강을 회복하는데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주도해서 새로운 사역은 시작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다른 목회자들에게 분담시키고자 하는 것 중 하나가 새벽 예배 설교입니다.
저는 새벽 예배 설교를 준비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또 새벽 설교에 은혜를 받는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벽 설교를 준비하기 위하여 9시부터 12시까지 매일 3시간을 사용하여야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에 3시간을 새벽 설교 준비에 바치고
나머지 시간에 담임 목회를 한다는 것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새벽 설교는 하지 않더라도 새벽 기도 자리는 지키겠습니다.
제가 설교를 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은혜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신실하고 유능한 다른 목회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설교에서 은혜를 받느냐 안 받느냐 하는 문제는 받아드리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렸습니다.
제가 하는 설교를 듣고도 같은 설교이지만 은혜 받는 사람도 있고
시험 받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아서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준비된 마음으로 설교를 들으면 다른 목회자들의 새벽 예배에 큰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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