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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50809 후기 젠더(Post- Gender) 시대의 교회 | 조회수 : 844 |
작성자 : 최수혁목사 | 작성일 : 2015-08-07 |
기독교 윤리학 석사 과정에 있는, 친하게 지내는 목사님으로부터 심각한 메일이 왔습니다. 앞으로 교회는 후기 젠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메일을 읽고 이런 고민을 온 교우들과 함께 공유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누려고 합니다.
지난 6월 말 미국의 연방 대법원에서 동성 결혼 허용 판결을 내리기 전,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 6월 12일 판에는 후기 젠더(post-gender)시대를 대비하는 유럽의 선진국들의 상황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의 전면에는 오스트리아의 빈의 보행자 신호를 찍은 사진이 나와 있었습니다. 신호는 흔히 우리나라에도 있는 보행자 신호와 동일하게 녹색과 적색이었지만 그 안에 그려진 사람 표시가 달랐습니다. 신호 안에는 ‘여자, 여자’, ‘남자, 남자’, ‘남자, 여자’로 표시되어 있었고 그 사이에는 사랑의 표시인 하트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점차 이러한 표시로 모든 보행자 신호등을 바꿀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스웨덴이나 덴마크에서는 자국어 문법의 여성 형, 남성 형을 없애기 위한 첫 단계로 중성 형 정관사를 새로 만들기로 결정 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이 의미하는 바는 과거 동성애를 우리가 인정 할 것인가, 동성결혼에 법적인 지위를 부여할 것인가라는 차원의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과거는 여성과 남성을 인정하고 이 중 한 성을 사람이 임으로 택할 수 있느냐의 문제 이었다면, 이젠 성을 구분하는 것 자체를 없애자고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시도는『성의 역사』를 쓴 프랑스의 철학자 푸코와 『젠더 트러블』이라는 책을 쓴 쥬디스 버틀러와 같은 여성학자와 문화인류학자들에 의해서 시작 되었습니다. 요즘 이것은 “퀴어 이론”이라 불리는데, 여성과 남성을 구별하고 이에 맞는 성적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은 생물학적 구분이 아니라 문화적 구분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이들의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이 영향은 사회는 물론 교회에도 깊숙이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작년 미국의 최대 장로교단인 PCUSA는 동성애자를 목사로 안수하고, 결혼의 대상을 ‘여자와 남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수정함으로 동성 결혼을 인정하였습니다.
이제 세계는 후기 젠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한국은 세계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우호 여론이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LGBT협회(성소수자협회)의 주장에 의하면 2015년 5월 현재 한국은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나라들 바로 이전 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이런 문화에 둘러싸여 학교와 공원, 극장, 거리, 텔레비전에 널린 후기 젠더시대의 반 기독교적인 문화에 노골적으로 노출된다고 생각하면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대적하는 사회문화에 맞서는 것은 교회 공동체의 책무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의 자녀들과 동료를 세속의 악한 문화에서 지키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동성애자를 교회가 어떻게 관용하고 사랑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화와 문화의 문제입니다. 마치 가치중립적인 것처럼 보이는 문화의 커튼 뒤에 숨어 죄의 전선을 흐리게 만드는 교활하고 악한 문화를 향한 것입니다. 이제는 진짜 교회가 ‘문화 전쟁’을 치를 때가 되었습니다. 진리를 더 치열하게 가르치고 전수하고 기도하는 일에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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