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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60221 평범한 일상의 영성 | 조회수 : 897 |
작성자 : 이종관목사 | 작성일 : 2016-02-19 |
마이클 호튼은 ‘오디너리’라는 책에서 우리 시대가 “평범함”을 싫어하는 시대라고 꼬집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특별한 인생을 원합니다. 우리 시대가 그렇습니다. 스펙에 집착하고 페이스북에 “좋아요”가 많이 달리는, 사람들이 특별하다고 인정할 만한 삶을 추구합니다. 모두 저마다 자신의 인생에서 화려한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합니다.
이런 가치관은 기독교 안에서도 감지됩니다. 사역을 해도 획기적이고 다이내믹하고 환상적이고 극적인 열매를 맺기를 꿈꿉니다. 탁월한 은사를 원합니다. 가능한 빨리 그리고 그것도 위대한 결과를 거두고 싶어 하는 조급증이 팽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적인 삶과 사역을 견디지 못합니다. 사역의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심신이 고갈됩니다. 의욕이 상실됩니다. 그리고는 특별한 은혜, 모든 것을 획기적으로 바꾸어줄 은혜를 찾습니다. 이런 식으로 또 특별한, 획기적인 영성을 찾아 헤매다가 더 깊은 고갈과 침체에 빠져버리곤 합니다.
하나님께서 평범한 은혜의 수단을 통해 놀라운 선물을 풍성하게 베풀어 주신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마이클 호튼의 글에 이 부분을 깨닫게 하는 감동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평범한 주일에 평범한 교회에서 평범한 수단을 사용하여 평범하게 예배한다고 하여 그때 일어나는 일 자체도 평범한 것은 아니다. 예배 가운데 일어나는 일은 진정 놀랍기 그지없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임재하신다. 더욱이 하나님께서 친히 심판과 칭의를 베푸시고, 성령과 말씀을 통해 죄인들을 감화하시며, 자신의 양 떼를 불러 모으신다. 하나님은 그들을 그리스도와 연합시키시고, 그들을 정결하게 하고 먹이시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그들을 가르치고 보살피신다. 그분은 자신의 나라를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하신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사건을 통해 ‘내세의 능력’이 악한 세대의 가장 어두운 곳에 침투한다.”
또한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평범한 인간들을 통해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세상에 보내셔서 평범한 일을 하게 하셔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게 하십니다. 즉, 수고와 인내를 요구하고, 종종 지루한 듯하면서도 언제나 놀라운 효력을 나타내는 수단들을 사용하십니다.
가정교회는 “일상의 영성”입니다. 획기적인 변화나 다이내믹이 없는 일상적인, 평범한 목장을 하고,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를 인내하며 묵묵히 나아가는 일이 평범할지라도 그 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평범한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은혜의 수단인 말씀, 기도, 회개, 순종이 강력하거나 흥미롭지 못할 지라도 그 수단을 통해 일어나는 일은 평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시대의 가치관을 거슬러 올라가는 용기, 즉, 일상을 대할 용기입니다. 작고 일상적이고 평범할지라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묵묵히 믿고 나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획기적이고 극적인 일을 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보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나아가는 용기 말입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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