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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60731 사랑하는 아빠, 엄마 조회수 : 859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16-07-29

하민이의 돌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하민이를 키우며 여러 가지 감사의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감사는 이 아이를 통하여 지금까지도 줄곧 엄마, 아빠로 부터 받기만하는 내가 드디어 엄마, 아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워드릴 수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하민이를 보고 웃으시고 하민이의 이야기를 하시고 하민이를 보고 싶어하시는 엄마, 아빠 덕분에 더욱 기쁘게 하민이를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에게 허락하신 이 좋은 환경에서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하민이가 사랑 넘치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물리적으로 가깝지 못하다는 것이예요.
나는 아직도 엄마, 아빠의 사랑을 이리도 차고 넘치게 받으며 살고 있는데 나는 엄마, 아빠가 나에게 베풀어 준 사랑만큼 하민이를 사랑해 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는데 엄마, 아빠가 우리와 함께 살면 아니 우리가 한국에서만 살더라도 하민이에게 자신의 엄마가 얼마나 사랑 받고 컸는지 또 하민이 역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더 쉽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것 하나가 참 아쉽습니다.

그래서 아빠, 엄마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두 분의 마음을 담아서 우리 하민이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아니, 굳이 편지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늘 하시는 기도를 그냥 글로 옮겨 주시면 됩니다.
하민이가 태어날 때 해주셨던 기도, 휴스턴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하민이를 품에 안고 하루 종일 기도하셨다던 그 기도, 그것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할 수 있도록 글로 남겨 하민이에게 안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민이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가장 큰 선물이 될 것 같아요.

나에게서 나온 자녀가 있는데 이 자녀를 키워 보니 내가 나온 부모에 대한 사랑이 더 깊어지고 커져갑니다.

엄마, 아빠 정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내 생일에도, 하민이 생일에도..
이상하게 엄마, 아빠 생각이 제일 많이 납니다.

*미국 휴스턴에 살고 있는 둘째 딸이 보낸 이메일입니다.
휴가 잘 다녀오십시오.
행복한 가정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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