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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60821 사랑하는 시민교회를 떠나며 | 조회수 : 1059 |
작성자 : 교회사무실 | 작성일 : 2016-08-21 |
최수혁 목사입니다. 시민편지로 인사를 올립니다. 12년 동안 가족같던 시민교회를 떠나 9월 첫 주부터 경산중부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시민편지로 이임사를 하라는 기회를 주셔서 이렇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시민교회는 제게 친정같은 교회입니다. 30대 중반의 파릇파릇한 강도사로 와서 40대 중반의 중년 목사가 되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제게 주어졌던 기회들은 어떤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귀한 자산들이었습니다. 섬길 수 있었던 사역부서들, 삶공부라는 양육과정들, 교회의 중요한 프로젝트들, 마음껏 도전해보고 시도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요 자산들이었습니다. 맡겨주심을 통해 배웠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교회는 제가 목사로서 담임의 소명을 받을 수 있도록 저를 길러주신 친정입니다.
시민교회가 저에게 준 또 다른 자산은 관계입니다. 목사님의 격려와 훈계는 저를 분별하고 강점은 더 강하게 만들고, 약점은 보완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도 목회와 설교에서의 성장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역자들과 서로 격려하며 받은 은사에 따라 협력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교사들과 싱글목자들과의 사역을 통해서도 성도들과의 관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인격을 변화시키는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영적으로 알았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다 자란 자녀가 결혼을 통해 분가를 할 때의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시민교회를 사랑합니다. 주신 사랑 때문에 헤어짐이 마음을 어렵게 합니다. 그러나 성장했으면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야 하는 것처럼 양육받고 훈련받은 자산을 통해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제 목양지로 가서 사랑하고 섬기려고 합니다. 그렇게 제 마음을 갈무리합니다.
담임목사로 나가기 위해 이런 저런 만남을 하고 준비를 하는 가운데, 담임목사의 직무가 얼마나 큰 책임을 감당하는 자리인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께 목사님 마음을 좀 알 것 같다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저도 세월이 지난 후에 하나님께서 주신 좋은 열매를 통해 제 삶에 후회가 없었으면 합니다.
청빙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사나 죽으나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케 되기를 원하노라”라고 말씀하셨던 사도 바울의 일갈이 울렸습니다. 아시는 몇몇 분들이 담임목사 청빙을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제가 영광을 받기 위해 가기를 원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합니다. 제가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가 제 목회를 통해 존귀케 되기를 사모합니다. 십자가의 복음을 성실하게 전해서 그리스도께서 존귀함을 받으시는 좋은 목회, 건강한 교회로 시민교회의 길러주심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최수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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