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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70723 뜨거운 신앙체험을 해 보고 싶다. | 조회수 : 758 |
작성자 : 이종관목사 | 작성일 : 2017-07-21 |
우리 가운데 어떤 분들은 성령체험을 강하게 해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생명의 삶 수업시간에 성령 체험을 실습해 보듯 우리에게 임하여 계시는 하나님을 어떤 식으로든지 느껴보고 경험해 보고 싶은 소원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좀 더 뜨겁게, 특별히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사건같이 뜨거운 체험을 해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체험을 바라는 분들은 그 속마음에 체험이 나의 존재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뭔가 강하고 신비로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다던가, 뜨겁게 방언을 받는 경험을 할 경우, 우리의 전인격이 바뀌고, 성령 충만한 새로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 이상은 신앙생활의 감정적인 굴곡(Up & Down)을 경험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 기도시간에 졸지도 않고, 뭔가 내게 없던 큰 능력을 발휘하는 사역자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저도 예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 DL 무디 라던가, CH 스펄전 같이 사역에 큰 획을 그었던 분들은 다 그런 전인격이 변하는 성령의 체험을 통해서 능력 있는 사역자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난 이후부터 그런 막연한 바람을 오랫동안 가져 왔던 것 같습니다. 파스칼이 어느 날 밤에 경험했다는 그 ‘불’을 경험하면 얼마나 내 자신이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무리 뜨거운 경험을 해도 경험은 그저 경험일 뿐입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그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가물가물해지고 뜨거움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성경을 볼 때 하나님의 뜨거운 임재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잊는 것을 봐서도 알 수 있고, 그 불을 경험한 파스칼도, DL 무디도 그 경험 이후에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우리와 똑같이 밋밋한 기도 생활에 힘들어 했다는 기록을 충분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체험은 우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분의 방법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격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므로 어떤 외부적인 힘으로 우리를 강제로 바꾸기를 원하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인격적으로 다가 오시고 조용히 그리고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좋아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중요한 것은 신앙의 훈련입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분과의 동행을 연습하고, 그 분의 임재에 민감해지는 훈련을 통해서 우리는 변화되어 가야 합니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매일 작게나마 하나님을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기도 응답을 통해서, 예배 때 찬양을 부르다 눈물이 핑 도는 경험을 통해서, 말씀을 듣다가 나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끼지는 순간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도우시는 작은 손길을 통해서.. 이런 경험을 붙잡고 내 안에 있는 그 분에 대한 확신을 키워가는 과정이 신앙생활입니다.
CS 루이스는 ‘안 보이는 분이 보이려면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날 바꾸어 줄 신비스러운 체험을 동경하지 말고, 첫사랑을 회복시켜 달라고 어린아이처럼 매달리지 말고, 매일 매일의 꾸준한 신앙 훈련을 통해서 변화되어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수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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