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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70813 목장의 섬김은 경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조회수 : 679
  작성자 : 윤성찬 작성일 : 2017-08-11

얼마전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한 성도님께 여쭤봤습니다. 몇 주간을 예배 후 마주치게 되었는데 표정이 참 밝고 좋으셨습니다. 그래서 "성도님은 뭐가 그렇게 좋으십니까? 늘 뵐때마다 표정이 참 좋으십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우리 목장은 정말 재미있습니다."하면서 목장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다들 목장을 잘하고 싶고 신나게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되는 곳에는 되는 이유가 있고, 안 되는 곳에는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되는 목장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즐겁습니다. 분위기가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반면에 안 되는 목장은 처음부터 무겁습니다. 점잖다 못해 무섭습니다.

잘되는 목장은 목장식구들이 자연스럽고 자유스럽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고 허물없이 지냅니다. 반면에 잘 안되는 목장은 행동도 조심스럽고, 말도 조심스럽습니다. 

왜그럴까요? 나눔이라는 주제 안에서만 생각해 보면, 잘되는 목장에는 친구같은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공감해주고, 함께 웃어주고, 함께 울어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즐겁습니다.

반면에 안 되는 목장에는 이상하게도 훈장선생님 같은 분들이 많습니다. 목장식구들의 나눔마다 이것은 이래서 틀렸고, 저것은 저래서 틀렸다고 고쳐주시고 수정해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때로는 무섭습니다. 

잘되는 목장에는 간호사 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진단하고 처방하기 보다는 싸매주고 다독여 주면서 묵묵히 함께하며 잘 견녀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안 되는 목장에는 의사같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목장식구의 나눔마다 사사건건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나눔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끼어들어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눔이 끝나면 건건마다 코멘트를 다는 분들이 많으면 목장이 재미가 없습니다. 

목장의 섬김의 시작은 경청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섬김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도해주고 잘 섬겨주어도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알아도 모른 척, 상관없는 얘길해도 끝까지 경청하면서 그분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귀 기울여 주십시오. 그길로 가면 조금 돌아가는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도 차라리 곁에서 함께 돌아가주겠다는 마음으로 격려해주시고 공감해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식구를 잘 인도해주시길 기도해주십시오. 

신기한 것은 사람들은 자신이 말을 많이 하고 온 모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것입니다. 왠지 내편이 많은 것 같고, 내 감정에 공감해주면서 내 얘길 들어주는 사람들이 많은 모임이라 생각한다는 겁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남의 얘길 들어줄만한 사람이 있습니까? 다들 말은 하고 싶은데 들어주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목장 말고는 없습니다. 섬김의 시작은 경청입니다. (함께 나눠봅시다. 당신은 훈장과 의사, 친구와 간호사 같은 사람 가운데 어디에 가깝다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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