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의 수요예배는 특별한 구성이 있습니다. 20분 찬양, 20분 목장발표, 20분 말씀, 20분 합심기도. 7시 30분에 시작한 예배는 8시 50분이면 마치게 됩니다. 하루 종일 고된 일과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 참여하시는 성도님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영적인 유익을 드리고 싶고,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감동이 있는 효과적인 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매주 감동과 은혜가 있지만 한편으로 늘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추천해주시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십시오.

시민교회 수요예배의 두 축이 있다면 그것은 기도와 목장발표입니다. 오늘은 기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다음번에는 목장발표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시민교회는 오래전부터 수요예배를 기도학교라 칭하며 이 시간을 통해서 기도를 가르치고, 기도를 실습해보는 기도훈련학교로 진행해 왔습니다. 설교자의 말씀이 마치면 20분간 합심하여 기도를 하시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20분 기도하실 때 몇 가지 팁을 드립니다.

첫째, 기도의 내용입니다. 먼저, 그날 주신 말씀을 가지고 자신의 영혼을 뒤돌아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특별히 주신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십시오. 둘째, 교회와 목장을 위해서(영적 지도자들을 위해서, 목장 식구들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기도하시고 마지막으로 개인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해 보십시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20분이 훌쩍 지나 있을 겁니다.

둘째, 기도의 분량입니다. 기도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채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도 시간을 늘리는 좋은 팁이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했는데도 10분밖에 안되었다면 시편 말씀을 중심으로 소리를 내며 읽어가면서 말씀을 기도로 바꿔보십시오. 그렇게 남은 10분을 채워보십시오. 그런데 어느날 기도했는데 10분이 지나 12분이 되었다면, 그때부터는 마지노선을 12분으로 잡고 더 기도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8분은 말씀을 소리 내어 읽으며 그것을 기도로 바꿔보십시오. 그렇게 20분을 채워보십시오. 그 시간만큼 다른 성도님들을 위해 앉아 있는 것도 섬김의 훈련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기도의 분량을 자연스럽게 늘려가다 보시면 어느새 20분이 30분이 되어 있을 것이고, 30분이 1시간이 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셋째, 기도의 소리입니다. 기도의 분량만큼 중요한 것이 기도의 소리입니다. 온 교회가 합심으로 기도할 때는 소리를 내어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이 각자의 소리를 알맞게 내어 연주될 때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듯이, 성도님들도 각자의 소리를 내어 함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리의 크기는 자기 소리는 자기가 들릴 만큼이 좋습니다. 너무 큰소리는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되고, 너무 작은 소리는 공동체의 하나 됨에 아쉬움을 줍니다. 방언으로 기도하시는 분들도 이때만큼은 자기 소리는 자기가 들릴 만큼 조절해 보시고, 평상시에 묵상으로 기도하시는 분들도 이때만큼은 자기 소리는 자기가 들릴 만큼 소리를 내어 합심으로 기도해보십시오.

마지막으로, 발음입니다. 합심으로 기도할 때는 또박또박 발음하는 것 보다 조금은 어눌하게 발음하며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정신은 어눌하면 안 됩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너무 또박또박 발음을 하면 내 기도가 옆 사람에게 방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함께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의 기도에 방해가 되지 않고, 그러면서도 다른 성도님들의 기도에 더욱 불을 붙이는 “좋은 기름 같은 기도”, 시민교회 성도님들의 기도가 이런 기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음 수요일 밤은 더욱 아름다운 기도의 향연이 펼쳐질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기도를 위한 4가지 팁 가운데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나눠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