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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80211 경청은 신앙의 실력입니다. 조회수 : 686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18-02-09

목장모임의 꽃은 단연 나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눔이 풍성한 목장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솔직하게 말합니다. 목장식구들이 자신의 삶을 포장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진솔하게 삶을 나눕니다. 이런 목장은 주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목자목녀님께 알리고 목장단톡방에 올려서 기도를 부탁드리고, 목장모임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둘째, 충고하지 않습니다. 가르치는 선생님과 고치려는 의사들 보다 들어주고 싸매주는 간호사와 친구 같은 목장식구들이 많고, 교실보다는 동네 이야기방 같습니다.

셋째, 비밀을 잘 지켜줍니다. 목장식구의 희노애락에 함께 즐겁고 함께 슬퍼하지만 그것이 소문이 되어서 다른 이들에게까지 들리게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목장모임이 재미없고, 나눔이 지루한 목장은 나눔이 형식적이고 진솔하지 않습니다. 목장식구들이 자신의 형편을 아는데도 아무일 없다는 듯이 속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늘 똑같다는 식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목장모임의 나눔의 기본원칙에 의해서 살펴보면

첫째, 목장의 분위기가 충고하거나 가르치려하는 분들이 많으면 그럴 수 있습니다. 나눔이라는 것이 내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라, 요즘 내 속이 이렇고, 내 삶이 이렇다는 것을 토해내고 싶은 것이지 가르침을 받고 지도를 받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맞다 틀리다.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그건 당신이 아직 몰라서 그렇다, 신앙생활이 짧고, 목장생활이 짧아서 그런거다는 식의 평가와 지도가 많게 되면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됩니다.

둘째, 목장식구들의 이야기가 아닌 교회의 정책이나, 목회방향, 정치, 돈버는 이야기, 자녀교육과 같은 목장나눔의 목적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이 많게 되면 그곳에서는 나눔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 본인의 이야기가 아닌 친구나 직장상사, 친척의 이야기와 같이 늘 제3에 대한 이야기만 하게 되면 나눔이 풍성해지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서 느끼는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나눠야 합니다. 사건의 나열은 나눔이 아니라 보고입니다.

셋째, 들어주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목장모임이 재미없습니다. 목장모임은 나눔이 풍성해야하지만 전제조건이 경청입니다.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분위기일 때 나눔도 풍성해집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한마디 하면 주변에서 한 두마씩 끼어들거나, 혹은 목장식구들의 나눔마다 끼어들고 코멘트하고 정리하는 사람들이 많게 되면 목장나눔 자체가 가지는 치유의 효과가 줄어들고, 목장모임에 대한 인식까지도 부정적으로 됩니다.

넷째, 기도부탁이라는 명목으로 목장식구의 나눔이 다른이들에게 전해지게 되면 목장나눔이 죽게 됩니다. 좋은 마음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변에 기도부탁을 할때가 있습니다. 마음은 예쁘지만 지혜롭지 않은 방법입니다. 기도부탁을 해도 당사자가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번 이야기가 돌고, 당사자에게 들어가면, 목장나눔도 죽고, 목장도 부정적으로 됩니다.

경청은 상담기법이 아닌 신앙실력입니다. 신앙이 있고, 믿음이 있고, 성령의 역사를 믿는 자들일 수록 경청을 잘합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은 꼭 필요한 이야기만 하고, 나머지는 기도의 자리에서 성령님께 간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번의 나눔으로 고치겠다는 생각보다 성령님께서 시간과 인생을 통해서 그에게 직접 말씀하시고 변화시키실 것을 믿고 이미 그러한 체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아도 모른척, 말을 해주고 싶어도 오히려 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아뢰게 됩니다. 결국 경청은 성령하나님의 역사를 신실하게 믿는 사람들일수록 더 잘 하게 되고, 목장에 역사가 일어나고 능력 있는 목장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닌 성령님을 의지하는 훈련, 경청의 훈련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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