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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191103 행나모는 교만을 이기는 경건훈련입니다. 조회수 : 686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19-11-01

지난 한 주간 강원도 횡성에서 940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여서 제88차 가정교회 컨퍼런스로 모였습니다. 지금까지 모임 숫자 가운데 최대숫자라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목회자들을 위한 여러 세미나 가운데 이렇게 천명 가까이 모이는 모임이 있을까 싶습니다. 가정교회 세미나의 특징은 매스컴이나 언론에 홍보를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회를 거듭할수록 참석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가정교회 정신이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조직이든 회를 거듭하고 숫자가 많아지다 보면 처음 가졌던 초심, 본질에서 멀어지고, 조직과 형태를 이루고 유지하는데 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본질은 흐려져 있고 외양만 화려한 건물이나 조직, 권위와 직함만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며칠 전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원장코너에 “교만은 우리를 죽이는 무서운 적입니다.<10.25.2019>”라는 제목의 원장칼럼이 올라왔습니다. 본인이 경험하신 일을 근거로 교만에 대한 몇 가지 특징을 알려주셨습니다.
첫째,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 자세. 교만한 사람은 자신이 잘 하던 과거의 형태를 고수하면서 지금도 자신들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답니다. 이런 모습이 개인의 경건생활에 나올 때는 예배나 강의에서 제일 뒷자리에 앉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합니다. 이런 분들이 마음속에는 나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기 때문이랍니다. 둘째, 자신의 능력을 믿는 자세. 교만한 사람은 자신의 강점을 믿고 언제든 내가 원하면 다시 그 자리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강점으로 망하기 마련이기에 교회도, 목장도, 개인도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교만한 것이고, 퇴보하고 있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셋째, 아무리 감동스러운 것을 보아도 마음속 깊이 감동하지 않는 자세. 나 보다 잘 하는 사람을 볼 때 잘한다고 칭찬을 할지언정 마음 속 깊이 감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칭찬도 입에 발린 칭찬이지 진심으로 하는 칭찬은 아닐 것이라 하면서 이런 모습은 목자에게 나타나기 쉽다고 하셨습니다. 목자를 오래 하다 보면 새롭게 목자가 되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볼 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지는 않고, ‘나도 예전에 다 경험했던 일이야..’ 하는 생각이 들던지 ‘그럴 때가 있는 법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교만으로 병들었다는 증거라 하셨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간증이 오래 지난 예전 것들일 가능성이 많아 늘 예전 얘기만 하신다 하더군요. 넷째, 남의 공로를 가로채는 자세. 첫 번째는 하나님의 공로를 그 다음은 남의 공로를 가로챈다 합니다.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는데 내가 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있었는데 내가 했다고 생각하면서 남이 해 놓은 것을 내가 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합니다. 남의 공을 충분히 돌리지 않을 때 우리는 내가 교만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앞선 네 가지 특징 가운데 나의 모습은 없는지 나눠보십시오)

목회자컨퍼런스의 성황과 원장코너의 교만에 대한 칼럼을 읽으면서 이것이 비단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이야기. 내 이야기, 우리교회 이야기, 우리 목장이야기가 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우리교회는 사람도 많고, 목장도 많습니다. 이제는 가정교회를 한지도 13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안에 교만이 들어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결국에는 초심과 본질로 돌아가는 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목장마다 행나모를 계획하시고 준비하시는데, 어쩌면 행나모는 우리 안에 들어온 교만과 싸울 수 있게 만드는 좋은 경건의 훈련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vip를 섬기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자기 자신을 내세워서는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또한 지난세월 여러 성공적인 경험이 있고, 실력이 좋다하더라도 결코 장담이 안 됩니다. 예측불허이고 실망을 주기 일쑤이고 우리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영혼구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행나모를 준비하다보면 그동안 흐려졌던 사명과 본질을 다시 붙잡게 만들어줍니다. 오늘 나의 모습과 우리목장의 현주소가 보다 명확해지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선명하게 제시해줍니다. 신비한 것은 그저 영혼구원을 위해서 목장이 기도하고 마음을 모았을 뿐인데 목장과 개인의 문제들이 해결되고 기도응답이 이뤄지는 신비를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행나모를 준비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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