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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00503 코로나 이후 우리는 조회수 : 1007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20-05-02

우리는 한치 앞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2020년을 열면서 우리는 333 기도문과 함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2020년에는 영혼 구원과 제자 양육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신약교회 회복의 기수가 되게 하옵소서!” 그런데 지난 겨울,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곧 무서운 기세로 온 나라, 온 세계에 이 전염병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했습니다. 성도님들이 사모하는 마음은 있지만 공예배로 모이는 것을 자제하고 각 가정에서 예배드리며, 하나님 앞에 엎드려 도우심과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간절히 드려 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이제 국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가 거의 없는 소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그동안 시민교회 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 덕분입니다. 마음을 모아주신 성도님들의 인내와 헌신과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5월 첫 주일을 맞으며 지난 3개월을 돌아봅니다. 올 초 우리가 다짐한 333 기도문처럼 ‘영혼 구원과 제자 양육이 활발하게 일어나 신약교회 회복의 기수’로서 사명을 잘 감당했는지 살펴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우리는 세상을 향해 세상과 다른 탁월함과 구별됨을 보여주었는지, 위기의 때에 교회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정체성을 유지했는지 우리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연초에 우리 교회는 특별히 ‘행복의 길’ 세미나를 통해 일대일 사역을 잘 할 수 있게 준비했는데, 이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많은 수의 사람이 함께 모이는 것은 힘들지만, 일대일로 영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말입니다. 불안과 혼돈, 두려움에 쌓인 이웃에게 확신과 믿음, 소망 가운데 더 적극적으로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 수 있었는데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겨울, 제2의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고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 예측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는 더 큰 불확실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지 모릅니다. 이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철저한 자기 점검과 회개가 필요합니다. 온 인류에게 닥친 큰 전염병의 위기가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따스한 책망과 매는 아닌지 돌아봅시다.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 앞에 정말 참된 예배였는지, 신앙생활이 하나의 오락과 문화생활로 전락해버린 건 아니었는지, 우리 자신의 삶이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는 삶인지 솔직하게 돌아보고 회개합시다. 크나큰 우주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까지 온 세상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의지하고 경외합시다.

둘째, 우리에게 더 큰 믿음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어떠한 위기 때에도 본연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사회와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영혼 구원하고 제자 삼는 사역, 이웃과 사회를 회복시키는 사역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방향은 견지하되 구체적인 방법과 실천에는 유연함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준수하되 예배드리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맙시다. 일대일로 믿지 않는 자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고 섬기기를 힘씁시다. 일상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목원, 성도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말씀, 기도, 회개, 순종의 삶을 살도록 격려합시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세밀히 살피고 섬겨서 잔잔한 감동과 빛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하나님께서 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을 이기는 탁월한 지혜와 믿음을 주시길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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