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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00510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조회수 : 867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20-05-09

5월입니다. 이제 한낮엔 기온이 제법 올라가 더위가 조금씩 느껴집니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추운 겨울, 코로나 바이러스로 잔뜩 움츠러들었는데, 한 달 두 달 지나니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고, 이제는 저 먼발치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 가운데, 질서 있게 이 세상을 만드시고 정하신 규칙에 따라 변함없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실감합니다. 우리 일상에 크고 작은 혼란들이 있지만, 어제나 오늘이나 한결같이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는(히1:3)”하나님을 경험하며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지난 2월부터 우리는 공예배에 함께 모일 수 없었습니다.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마치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 속에 놓인 것 같았습니다. 이 어둠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답답함 때문에 우리의 마음이 짓눌렸습니다. 시편 23편을 쓴 다윗처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시23:4)를 걷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조금씩 희망이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양상이 한결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온 성도님들이 간절히 기도하시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결과, 생활방역으로 전환되었고, 아이들의 등교수업도 곧 시작되는 듯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희망의 빛을 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성도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몰랐습니다. 마스크 없이 사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제목이었는지, 아이들이 별 탈 없이 학교 다니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 얼굴과 얼굴을 대하며 만나는 교제와 목장모임이 얼마나 복된 기회였는지, 매주일 교회당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 우리는 이번에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겪은 우리는 그 전과 같을 수 없습니다. 아니, 같아선 안 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우리의 기도, 감사, 신앙이 이번 기회에 한 차원 더 깊어지고 성숙해지길 소망합니다.

모든 성도님들과 함께 예배드릴 날을 기다립니다. 우리를 이 어둠 가운데 지키시고 건져주신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할 날을 기대합니다.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걷는 동안 “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셨음”(시23:4)을 고백할 날을 고대합니다. 그 날이 오면, 참으로 기쁘고 감격스러울 것입니다. 그 날이 속히 오길 바라고 간구하십시다.

전도서 7장 14절 말씀을 잊지맙시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형통하든 곤고하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오늘도 온 우주 만물을 신실하게 다스리시고 붙드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걸음을 변함없이 인도하고 계심을 확신하며 평안과 위로를 얻으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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