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홈  >  시민공동체  >  주보

 "

  제  목 : 20200517 ‘위로’ 조회수 : 783
  작성자 : 이종관목사 작성일 : 2020-05-15

지난 겨울부터 몇 달째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이제 좀 가라앉으려나 싶었는데, 이태원 클럽발 확산 조짐에 다시 한숨이 나옵니다. 지난주 시민편지 제목을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라고 붙이고, ‘그래도 이제는 끝이 보인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는데, 아직 그 터널의 끝은 그리 쉬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끝이 언제 어떻게 올지 알 수 없는 채, 우리는 또 한 주 간 그 터널을 걸어가야 합니다.  

어느 때보다 위로가 필요한 요즘입니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염려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일상, 긴긴 온라인 수업으로 모니터 앞에 지친 아이들, 삼시세끼 밥 해 먹이느라 힘든 엄마들, 코로나19의 위험을 뚫고 오늘도 출근하는 아빠들, 미래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청년들, 암담한 상황에 마음이 무거운 어르신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민이 깊은 분들... 위로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오랜 기간 마음껏 모여서 예배드리지 못하고 목장 모임도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 우리는 영적인 갈급함과 답답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계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손에 잡히는 해답이 없어도, 하나님의 말씀에서 위로와 힘을 얻는 존재입니다. “주께서 내게 소망을 가지게” 하시며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시119:49-50). 
 
우리는 마태복음 11장 28절을 펼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주님이 우리에게 따스하게 토닥여 주십니다. “코로나19로 고생 많구나. 오늘도 수고 많았지? 그 힘듦과 수고, 내가 다 안다.” 

상황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내 마음을 죄어올 때, 우린 “너무 염려하지 말라”는 아버지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는 빌립보서 말씀을 의지합니다. ‘그래도 오늘 감사한 일’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담담하게 필요를 말씀드려 봅니다. 

“자비의 아버지”시며 “모든 위로의 하나님”(고후1:3)께 위로와 자비를 얻는 우리는 어려움에 있는 이웃들을 돌아봅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라”는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기 때문입니다(고후1:4). 하나님을 닮은 위로자로서, 절망과 불안에 빠진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세심한 손길로 위로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입니다. 그것이 가정교회인 우리 교회의 사명입니다. 

우리, 너무 염려하거나 절망하지 맙시다. 너무 우울해하지 맙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위로, 삶 가운데 변함없이 주시는 작은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부지런히 찾고 누리며, 오늘을 씩씩하게 살아냅시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위로’를 힘입어, 코로나19를 능가하는 강력한 ‘위로’ 바이러스, ‘행복’ 바이러스를 선물하는 성도님들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전체댓글 0

댓글 쓰기0/1200
입력
  이전글 : 20200510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다음글 : 20200524 가정교회는 위기에 강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프린트하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