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홈  >  시민공동체  >  주보

 "

  제  목 : 20200809 매미의 힘찬 노래 처럼 조회수 : 723
  작성자 : 박일목 작성일 : 2020-08-08

“매미의 힘찬 노래 처럼”

칠 사이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비가 지난 후 맴맴매앰 반가운 소리가 들립니다. 매미가 나타난 것입니다. 새벽기도 시간이면 성도님들의 찬송 소리와 장단을 맞추듯 매미도 목청껏 노래합니다. 본당 문을 모두 열어 놓아서인지, 매미 울음소리가 예배당 안을 가득 메웁니다. 숲속 매미 떼의 합창은 그 소리가 제법 크지만, 밉지만은 않습니다.

매미의 일생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매미는 알에서 깨어나 약 7년을 땅속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어떤 종류의 매미는 15년 동안이나 땅속에서 지내기도 한답니다. 매미는 과학자들이 아직도 밝히지 못한 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한 때가 되면, 몇 시간의 간격을 두고 일제히 땅속에서 기어 나와 나무를 타고 올라갑니다. 우화(羽化)를 하기 위해서이지요. ‘우화’란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날개 있는 성체로 변하는 것을 뜻합니다.

매미는 천적을 피해서 밤에 우화를 합니다.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질 무렵이면 애벌레가 땅속에서 나와 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하고, 밤 8시~10시면 허물을 벗고 우화를 마칩니다. 우화 직후 몸은 물렁물렁하여 연한 초록색을 띠다가, 시간이 가면서 몸과 날개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밤새도록 가지에 매달려서 힘을 올리고, 몸이 단단해집니다. 새벽이 오면 그제서야 울음소리를 내며 찬란한 창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매미소리가 시끄럽다고 탓하지 마십시다. 땅속에서 수년을 기다린 자의 노래입니다. 그것도 불과 열흘 남짓 되는 동안만 웁니다. 그럴지라도 매미는 주어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노래합니다. 어쩌면 그간 답답했던 마음들을 한껏 풀어 놓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리가 세겹줄 기도회로 모이는 시간은 비교적 짧습니다. 열 주간도 금방 지날 것입니다. 하지만 주어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합시다. 마음 다해 기도하고, 목청껏 하나님을 노래합시다. 마치 여름내 매미처럼 말입니다. 이왕이면, 세겹줄 기도회 시간에 다 풀어 놓으면 좋겠습니다. 자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부모와 형제의 고단한 삶의 여정도 가슴에 담아봅시다. 그리고 그 모든 사연들을 기도의 제목으로 승화한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응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세겹줄 기도회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이 기간을 통하여 다시금 기도를 배우고, 깊이를 더할 것입니다. 깊어진 기도를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대로 말입니다. ‘두세 사람 주 이름으로 모인 곳에 예수님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기도회로 모이는 가정과 목장마다, 그 따스한 손길을 경험하시길 축복합니다. 식탁에서, 거실에서, 사랑방에서 혹 어떠한 곳이라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감격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따라 매미 소리가 정겹습니다. 여름에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 여기며, 창조주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에 감사와 찬송을 올립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

전체댓글 0

댓글 쓰기0/1200
입력
  이전글 : 20200802 시민교회는 포스트 코로나를 이렇게 준비합니다 ① - 목장모임 -
  다음글 : 20200816 여름에 몸과 마음이 더욱 강건하게 되시기를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프린트하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