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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10815 일사각오의 신앙 조회수 : 869
  작성자 : 교회사무실 작성일 : 2021-08-13


오늘은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의 패망으로 국권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입니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을 통틀어 이보다 더 귀한 날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36년 동안 일제의 압제로 인해 온갖 고통을 당해 왔습니다. 우리의 국토를 빼앗기고, 이름과 언어를 빼앗기고, 생명까지도 다 빼앗겼습니다. 그런데 자유와 해방의 날이 왔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큰 선물이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과 동시에 조국 순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일제의 탄압 속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의 절개를 지키다 49세의 나이로 옥중에서 순교하신 분입니다. 주기철 목사는 “어째서 도둑이 들어와도 짖지도 못하는 벙어리 개처럼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 것입니까? 나는 내 주님 밖의 다른 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살 수는 없습니다. 더럽게 사느니보다 차라리 죽고 또 죽어 주님 향한 정절을 지키려 합니다. 주님을 따라 나의 주님을 따라서 가는 죽음은 나의 소원입니다.”라는 ‘일사각오’를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로 엄청난 고문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검도용 몽둥이가 자주 부서졌고, 매질이 지루해지면 천장에 가로지른 각목에다 발목을 묶어 매달아 놓고 가죽 채찍을 휘둘렀으며, 거꾸로 매어 달아놓고 고춧가루를 가득 푼 주전 물을 코와 입에 쏟아부었습니다. 또한 손톱을 잡아 뽑아서 손톱 뿌리가 남아 있는 자리를 대나무 바늘로 쑤시고 찌르기도 했습니다. 
육체적 고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하나님 찬양… 주여, 나를 주님 곁으로 부르소서. 나의 육체가 슬프오니, 내 슬픔을 거두어 주소서. 주여!” 라고 힘겨운 고백을 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감방에 있던 한 청년이 내미는 밥 덩이를 간신히 받아들고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님, 저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나는 마치 완전히 버림받은 자 같을 뿐이 오며, 갈 곳이 전혀 없는 자 같이 되었습니다. 부끄러움도 모르겠고, 희망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모르는 자같이 되었습니다. 주님, 성찬으로 받사오니 주께서 저와 함께하심을 확증하게 하시옵소서. 불쌍히 여기시고 새 힘을 주시옵소서.”

일사각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한번 죽을 각오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신사참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우리를 유혹하는 우상숭배의 문제와 차별금지법과 같은 동성애 문제와 반기독교적 여론 등 수많은 문제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일사각오의 신앙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작게는 산정현교회의 승리였고, 크게는 한국교회의 승리였으며,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승리였습니다. 우리 모두도 이런 일사각오의 신앙으로 살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교역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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