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주일, 감사의 제목들을 찾아 기록해봅시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갔던 청교도 그리스도인들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낯선 토양에서 농사짓는 일에 고생하던 청교도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농사법을 전수받아 첫 수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추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고, 아메리카 원주민들과의 식사 교제를 통해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이 전통이 교회 절기로 이어진 것이 바로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지난 몇일을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지냈습니다. 하늘 평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천안’이라서 그런지, 그리고 제가 신학교 동기들과 함께 처음 신학 수업을 받은 곳이라 그런지, 고려신학대학원 캠퍼스는 마음의 고향처럼 편안했습니다. 그곳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엎드려 기도하고, 내년 교회 일정을 구체화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한 해 동안 저와 저의 가정과 우리 울산시민교회에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열 가지 감사 제목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1. 좋은 성도님들로 가득한 너무 좋은 우리 울산시민교회에서 목회하게 하심 감사합니다.

2. 저의 부족함이 많은데도 성도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목회하게 하심 감사합니다.

3. 저와 가족들에게 건강 주셔서 목회에 지장 없게 하심 감사합니다.

4. 좋은 장로님들, 권사님들, 장립집사님들, 신실한 부교역자들 보내주셔서 서로 격려하며 교회를 세워가게 하심 감사합니다.

5. 훌륭한 목자, 목녀, 목부님들 세워주셔서 가정교회를 통해 우리 교회 성도님들의 믿음 생활의 뿌리가 든든히 내리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6. 노회와 가정교회 목회자 모임 등을 통해 좋은 선후배 목사님들 만나 교제하게 하시고 목회를 배울 수 있게 하심 감사합니다.

7. 신실한 직원들을 보내주셔서 교회 행정과 시설과 안전을 보살피게 해주심 감사합니다.

8. 소망재활원, 노인요양원, 시민장애인주간보호센터, 세린도서관, 오래뜰, 시민서점을 무탈히 잘 운영하게 하시고, 이 기관들을 통해 지역사회를 잘 섬기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9. 지속적으로 새가족을 보내주셔서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하시며, 세례, 입교, 유아세례를 행할 수 있게 하심 감사합니다.

10. 우리 울산시민교회가 울산 복음화의 비전에 대해 소망을 품고 나아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열 가지 감사 제목을 찾아 기록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두 세 가지를 본관 로비 1층 현수막에 기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택들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2023년 지금까지 지내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주님의 은혜 덕택입니다. 지금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 성도님들도 계실 것입니다. 감사의 제목을 찾는 것이 무척 어려운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제목들을 하나, 둘이라도 찾아보시고 기록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고난 가운데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고난 가운데 있는 나를 하나님이 돌보고 계시다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님께 감사할 제목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자격이 있는 분이십니다. 오늘 추수감사주일, 그리고 한 주간 동안 감사의 제목을 찾고 기록하는 시간을 꼭 가지십시오. 나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금도 나를 위하여 일하고 계심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 136:1).

감사가 습관이 되어, 감사를 전염시키는 사람이 되길 소원하는,

김창훈 담임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