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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40818 그리스도인의 국가관과 나라 사랑 조회수 : 181
  작성자 : 교회사무실 작성일 : 2024-08-16

그리스도인의 국가관과 나라 사랑

  이번 주간은 815일 광복절이 있는 주간이었습니다. 광복절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오랜 억압과 고난 끝에 자유를 되찾은 소중한 기념일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깨닫게 합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신앙 안에서 국가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적인 애국심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이 땅과 그 위에 세워진 국가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마서 13장은 우리에게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국가와 위정자에 대한 복종의 범위는 무한대가 아닙니다. 성경은 그 복종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할 때에만 의미가 있음을 가르칩니다. 따라서 우리는 국가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그것이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상동 목사님은 이러한 성경적 국가관을 실천한 대표적인 신앙 선배였습니다. 일제 강점기 동안 신사참배를 강요받았을 때, 목사님은 이를 하나님께 대한 배신으로 간주하고, 끝까지 거부하며 불의한 일제 정권과 친일 교권주의자들에 맞서 싸우셨습니다. 한 목사님은 "국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분의 뜻에 반하는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아야 함"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한상동 목사님과 신사참배반대운동을 한 목회자들은 일제의 눈 밖에 나게 되어 투옥되셨고, 감옥에서 고문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감옥 안에서의 회유와 협박을 이겨내신 목사님은 결국 815 해방을 맞아 출옥하시게 되었습니다. 출옥 후에 목사님은 교회의 순결과 거룩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총회에 제안하셨습니다. 하지만 친일 교권주의자들은 그 제안을 거부하였고, 믿음을 지킨 출옥성도들을 배척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상동 목사님을 중심으로 한 경남노회가 총회에서 축출되고, 김길창 목사를 중심으로 한 친일파 사조 경남노회가 총회의 총대로 인정되었습니다. 총회에서 배제당한 경남노회를 중심으로 한 목회자들은 불가피하게 새로운 교단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고신 교단의 출발이 된 것입니다. 한상동 목사님과 출옥 성도들은 나라의 위정자들이 (그리고 교회와 총회 안의 타락한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며, 그 뜻을 그리스도인에게 강요할 때, 하나님을 최고 권위자로 여기기에 그들에게 저항하는 태도를 취해야 함을 보여준 역사 속 증거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나라를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 이 나라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으로 충만해지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우리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 때, 이 나라는 더욱 든든히 설 것입니다. 나라 사랑은 그저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기도와 실천을 통해 드러납니다.

 광복절을 계기로 나라를 향한 사랑을 새롭게 하고, 그리스도인의 국가관을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가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통하여 이 나라에 확장되기를 소망합니다.

대한민국에 하나님 나라가 왕성히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김창훈 담임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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